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많다. 신용점수는 충분히 좋은데 금리는 조금 높게 나왔다는 말이다. 또 어떤 사람은 친구와 신용점수를 비교해봤는데 점수가 거의 똑같다. 그런데 막상 대출을 받아보니 금리는 서로 다르다. 이럴 때 사람들은 헷갈린다. 신용점수가 같으면 금리도 같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하지만 신용점수와 금리는 완전히 같은 것이 아니다. 신용점수는 기준 중 하나일 뿐이고 금리는 여러 가지 조건을 함께 보고 정해진다. 그래서 점수가 같아도 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아주 쉽게 설명해보겠다.

신용점수는 시험 점수 같은 숫자일 뿐이다
신용점수는 숫자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900점 950점 같은 숫자로 표현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숫자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용점수는 성적표 전체가 아니라 한 과목 점수에 가깝다.
학교로 예를 들면 수학 점수가 같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똑같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국어 점수 체육 점수 태도 점수 같은 것들이 함께 본다. 금융기관도 비슷하다. 신용점수는 기본 점수일 뿐이고 그 사람의 다른 정보들도 함께 본다.
예를 들어 직업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월급은 얼마나 꾸준히 들어오는지 지금까지 돈을 어떻게 써왔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그래서 같은 신용점수라도 어떤 사람은 안정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은 조금 불안해 보일 수 있다.
또 신용점수는 구간으로 나뉜다. 900점과 920점이 크게 다르게 취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둘 다 비슷한 그룹으로 묶여서 평가될 수 있다. 그래서 점수가 같거나 비슷해도 그 안에서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신용점수는 출발선일 뿐이고 결승선까지 가는 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금융 습관과 상황이 금리를 바꾼다
금리를 정할 때 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 사람이 돈을 잘 갚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신용점수 말고도 많은 것을 본다.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소득이다. 월급이 꾸준히 들어오는 사람과 들쑥날쑥한 사람은 다르게 평가된다. 같은 신용점수라도 소득이 안정적인 사람이 더 낮은 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보는 것은 부채다. 이미 다른 대출이 많다면 새로운 대출을 갚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대출이 거의 없거나 적당한 수준이면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 차이도 금리에 영향을 준다.
카드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카드 한도를 거의 다 쓰는 사람은 여유가 없어 보일 수 있다. 반대로 한도의 절반 정도만 쓰고 매달 비슷한 금액을 사용하는 사람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모여 금리를 바꾼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거래 이력이다. 그 은행과 얼마나 오래 거래했는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급여 통장을 오래 사용했거나 적금 예금을 꾸준히 유지했다면 은행은 이 사람을 잘 아는 고객으로 본다. 잘 아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좋은 조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신용점수는 같아도 각자의 금융 습관과 상황에 따라 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
금리는 은행마다 다르게 정해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은행이 다르면 금리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신용점수는 같은데 왜 은행마다 금리가 다를까 하고 묻는다.
은행마다 돈을 빌려주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은행은 안정적인 직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어떤 은행은 거래 실적을 더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같은 조건이라도 평가 결과가 달라진다.
또 은행마다 그 시기에 돈을 얼마나 빌려주고 싶은지도 다르다. 어떤 시기에는 대출을 많이 늘리고 싶어서 금리를 낮추기도 하고 어떤 시기에는 조심하고 싶어서 금리를 높이기도 한다. 이 상황도 금리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한 은행에서는 금리가 높게 나오고 다른 은행에서는 낮게 나올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정책 차이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때는 한 곳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너무 많은 조회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정리해보면 신용점수는 같은데 금리가 다른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신용점수는 기준 중 하나일 뿐이고 그 사람의 금융 습관 소득 부채 거래 이력 그리고 은행의 기준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점수가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금리를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금리를 낮추고 싶다면 점수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전체 금융 습관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점수는 숫자지만 금리는 사람의 생활을 보고 정해진다. 이 점을 이해하면 같은 점수인데 금리가 다른 이유가 더 이상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