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많이 쓰라고 해서 믿었는데 점수는 왜 그대로일까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카드를 많이 쓰면 신용점수가 오른다. 그래서 일부러 카드로만 결제하고 가능한 한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신용점수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내려간 경우도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헷갈린다. 카드 많이 쓰면 좋다면서 왜 점수는 안 오를까 하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드 많이 쓰면 신용점수가 오른다는 말은 반만 맞다. 카드를 전혀 쓰지 않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좋지만 무조건 많이 쓴다고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신용점수는 카드 사용 금액보다 카드 사용 습관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이 글에서는 카드 사용과 신용점수의 진짜 관계를 아주 쉽게 설명해보겠다.

카드를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맞다
신용점수는 이 사람이 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를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카드를 전혀 쓰지 않으면 신용점수는 판단할 자료가 거의 없다. 이 사람은 돈을 빌려도 잘 갚을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카드는 돈을 빌렸다가 나중에 갚는 도구다. 그래서 카드를 사용하고 제때 갚는 행동은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는 기록이 된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신용점수는 조금씩 안정된다.
그래서 카드를 아예 안 쓰는 사람보다는 매달 조금이라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 신용점수 관리에는 유리하다. 예를 들어 매달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를 쓰고 제때 갚는 사람은 신용점수 입장에서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쓰는 것이 중요하지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신용점수는 사용 금액의 크기보다 사용하는 모습이 안정적인지를 본다.
카드를 많이 쓰면 오히려 불안해 보일 수 있다
카드를 많이 쓰면 신용점수가 오른다고 믿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있다. 카드 한도가 100만원이면 매달 80만원이나 90만원을 쓰는 것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많이 써야 기록이 많이 쌓이고 점수도 빨리 오를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신용점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카드 한도를 거의 다 쓰는 사람을 보면 이렇게 판단한다. 이 사람은 매달 돈이 빠듯하고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돈을 못 갚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카드 사용 금액이 항상 한도에 가까우면 오히려 신용점수에 좋지 않다. 이것은 마치 저금통에 돈이 거의 없는 아이와 항상 조금은 남겨두는 아이의 차이와 비슷하다. 여유가 없어 보이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신용점수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드 사용 방법은 이렇다. 카드 한도의 절반보다 적게 사용하고 매달 비슷한 금액을 꾸준히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도가 100만원이면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를 매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인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사용 금액의 변화다. 어떤 달에는 10만원 쓰다가 어떤 달에는 90만원을 쓰면 신용점수는 이 사람의 소비 습관이 불안정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비슷한 금액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점수는 금액보다 습관을 본다
신용점수는 한 달의 행동만 보고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몇 달 몇 년 동안의 습관을 보고 점수를 만든다. 그래서 카드 사용도 마찬가지다. 한 달에 많이 쓰는 것보다 오랫동안 같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카드를 쓰고 바로 갚는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 신용점수는 천천히 올라간다. 반대로 어느 달에는 잘 쓰다가 어느 달에는 갑자기 연체를 하거나 최소 금액만 내는 행동을 하면 점수는 쉽게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점수를 빨리 올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갑자기 카드 사용을 늘리거나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신용점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용점수는 급하게 움직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다. 카드 한두 장만 사용하고 매달 일정한 금액을 쓰며 카드값을 날짜 맞춰 전부 갚는 것이다. 이 습관을 몇 달만 유지해도 신용점수는 서서히 안정된다.
신용점수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오래 걷는 것과 같다. 빨리 가려고 뛰면 넘어질 수 있지만 천천히 꾸준히 걸으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정리해보면 카드 많이 쓰면 신용점수가 오른다는 말은 완전히 맞지 않다. 카드를 전혀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좋지만 많이 쓰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신용점수가 좋아하는 것은 많은 소비가 아니라 안정적인 습관이다.
카드는 적당히 쓰고 매달 비슷한 금액으로 사용하며 제때 전부 갚는 것. 이것이 신용점수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신용점수를 관리하고 싶다면 카드 사용 금액부터 늘리기보다 자신의 사용 습관부터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